美언론 ‘수용소 출신 신동혁 스토리’ 앞다퉈 보도

▲ CSM 기사 내용

미국의 언론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생자로서 최초로 탈출에 성공한 신동혁(26)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취재 열기를 높이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6일 2005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 평안남도 개천 14호 수용소에 수감됐었던 신동혁 씨의 풀스토리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신 씨는 수용소 내의 경험과 탈북 과정을 담은 수기 ‘북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지난 달 출간했다. 그는 완전통제구역에서 태어나 탈출까지 성공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에게 수용소에서 1시간만 지내보라”고 제안하고 싶다며 참혹한 수용소 내 인권유린 실상을 증언했다.

그는 책을 쓴 동기에 대해 “부모가 죄를 지었는데 왜 무고한 어린들까지 당해야 하는가”라며 “이러한 실상을 외부에 알려 수용소 어린이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신 씨는 14세 때 어머니와 형이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공개처형 된 뒤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옮기던 짐을 떨어뜨린 죄로 손가락이 하나 잘리는 끔찍한 경험한 했다”며 “취재진에 바지를 걷어 올려 다리에 난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김상헌 이사장은 “북한 인권문제를 향한 남한 사회의 무관심은 지독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 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최초의 인물”이라며 남한 사회가 이 수기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신 씨의 사연은 이외에도 미국 방송국 ABC와 워싱턴 타임즈 등에도 소개됐다. ABC 방송은 그가 수용소 안에서 경험했던 강제 노동과 고문, 수인들이 겪는 각종 인권침해 사례들을 상세하게 전했다.

방송은 “신 씨는 수용소 안에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대해 알지 못했고, 그가 살고 있는 세계가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탈출을 결심한 것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부당함이나 분노를 느껴서가 아니다. 단지 바깥세상이 궁금해서였을 뿐 이었다”는 신 씨의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