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금융실무회의 北 고립 탈피 방안 논의

▲ 미북금융실무회의에 참석한 북한 기광호 재무성 대외금융국장

19일(현지시간) 시작된 북미 금융실무회의에 참석한 북한대표단은 예정시간보다 늦게 회담장인 뉴욕 맨해튼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미 대표부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회담시간에 늦었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은 채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대표단장인 기광호 북한 재무성 대외금융 담당 국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으며 회의를 끝낸 뒤에도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언급 없이 미 대표부 건물을 빠져 나갔다.

반면 워싱턴에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던 미국 측은 회담이 끝난 뒤 대표부 건물 앞에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통해 이번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우호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4시간여 동안 북한의 고립을 야기한 행동과 북한이 취해야 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앞으로 해결될 해결돼야 할 일이 많으며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미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 시작 전 추수감사절 기간이어서 회담장으로 사용할 호텔을 잡지 못해 대표부 건물을 빌려줬을 뿐이라면서 미 대표부는 이번 회담에 아무 관련이 없으며 회담 관련 브리핑도 워싱턴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기 국장을 비롯, 리철용 외환관리국 부국장, 무역은행과 대성은행 관계자 등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 등이 이번 회담에 동석했다.

한편 북미 금융실무회의가 열린 미 대표부 주변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일본과 미국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이번 회담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보여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