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시작된 북미 금융실무회의에 참석한 북한대표단은 예정시간보다 늦게 회담장인 뉴욕 맨해튼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미 대표부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회담시간에 늦었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은 채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대표단장인 기광호 북한 재무성 대외금융 담당 국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으며 회의를 끝낸 뒤에도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언급 없이 미 대표부 건물을 빠져 나갔다.
반면 워싱턴에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던 미국 측은 회담이 끝난 뒤 대표부 건물 앞에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통해 이번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우호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4시간여 동안 북한의 고립을 야기한 행동과 북한이 취해야 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앞으로 해결될 해결돼야 할 일이 많으며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미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 시작 전 추수감사절 기간이어서 회담장으로 사용할 호텔을 잡지 못해 대표부 건물을 빌려줬을 뿐이라면서 미 대표부는 이번 회담에 아무 관련이 없으며 회담 관련 브리핑도 워싱턴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기 국장을 비롯, 리철용 외환관리국 부국장, 무역은행과 대성은행 관계자 등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 등이 이번 회담에 동석했다.
한편 북미 금융실무회의가 열린 미 대표부 주변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일본과 미국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이번 회담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보여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