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北서 대부업으로 재미쏠쏠

호주의 마라나타 신탁회사가 북한 재무성과 금융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평양에서 성공적인 대부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작법인은 북한 재무성과 마라나타 신탁회사가 50%씩 투자해 설립했으며 이사회는 마나나타측 3명, 재무성측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마라나타 신탁회사의 데이비드 부소 회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합작법인은 주로 북한의 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평균 2천 유로(미화 2천400달러)의 소규모 대부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소 회장은 “60건 이상의 대출이 완료됐고 대출 회수율은 100%나 된다”며 “현재 이자율은 약 12% 정도로 10만원을 꾸었다면 1만2천원의 이자를 붙여 11만2천원을 갚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작법인은 북한 주민들에게 대출뿐 아니라 향후 사업계획과 상품개발 등에 대해서도 자문을 하고 있으며 일단 대출을 받은 뒤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은 사업자에게는 다음 대출 때 더 많은 금액의 대출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여러 시장에서는 이 합작법인에서 빌려간 돈으로 상점을 임대해 상품을 파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다”며 “그들은 음식, 비닐봉지, 화장실 휴지, 약품, 가금류 등을 팔고 있다”고 소개했다.

합작법인의 첫 2년간의 이익전망은 최대 3% 정도로 현재 8명의 북한인 직원과 2명의 뉴질랜드 관리인을 두고 있는 평양지점 외에 몇 군데 지점을 곧 설립할 계획이다.

또 개성공단 내에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개인의 창업을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상가동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975년 설립된 마라나타 신탁회사는 주로 제3세계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규모 대부금을 제공해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부소 회장은 2003년 호주에서 ’올해의 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