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 회견, “5년 내 모든 이산가족 손 잡게 하겠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오늘(26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5년 내 모든 이산가족이 손이라도 잡아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 후보는 비좌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한 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사람은 정권교체도, 나라를 살릴 수도 없다”며 BBK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애초 이명박 후보의 국가정체성 부재를 문제삼고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 후보의 도덕성만을 공격했을 뿐 대북정책과 국가정체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이회창 후보와 같이)아무 세력도 없고, 혼자서 뛰어다니면서 아무 뒷받침도 해주지 않는 ‘나홀로 후보’를 국민이 지지할 리도 없지만, 만일 당선된다 해도 이 나라는 어지럽고 지리멸렬하고 국론이 분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열린 ‘일류국가비전’ 선포식에도 참석해 “한나라당이 (이회창을 지지)해주겠나? 철천지 원수가 돼있는데”라며 “지지율이 어떻게 되나 쳐다보고 있으면 우리 모두가 기회주의자가 된다”고 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의 출마 회견이 나오자 그의 출마를 보수진영의 확장으로 반겼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은 도리어 매서운 비판을 하고 나섰다.

조 전 사장은 “(이회창 후보는)북한인권, NLL, 평화협정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 무슨 방법으로 모든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한단 말인가? 남북관계에서 이런 환상적 약속을 걸면 반드시 북한정권에 끌려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또한 “(이회창 후보의 출마선언은)너무 원론적이고 총론적이며 당연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며 “대한민국을 수복하겠다는 정신과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 죽을 각오를 했을 때만 유권자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