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원회 ‘불매운동’, 北 모시조개 수출급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NGO <구원회(救援會)>의 ‘북한산 모시조개 불매운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日 재무성 무역통계에 의하면 2월 북한산 모시조개의 수입량은 1월에 비해 1/10 수준으로 격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시조개는 북한의 대일본 수출의 주력 상품으로 지난해 대일본 총수출액 77억 4천만 엔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억 5천만 엔을 차지했던 ‘효자상품’이다.

<구원회>는 지난 1월 19일부터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범국민적 항의표시로 ‘북한산 모시조개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구원회>의 니시오카 치카라 부회장은 “북한 당국의 납치사건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분노를 생각해볼 때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다”라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북한산 모시조개는 보통 12월 말에서 3월 초에 일본에 대량으로 수출되는데, 2003년 2월에는 2천 6백 톤, 2004년 2월에는 2천 1백 톤이 수출되었으며, 올해 1월에는 2천 7백 톤까지 수출되었다. 하지만 1월부터 <구원회>의 불매운동이 시작되어 올해 2월 수출량은 2백 10톤에 불과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각급 단위마다 외화벌이 사업소를 세우고 어민들을 동원해 수산물을 채취하여 일본에 수출해왔다. 노동당 자금을 관리하는 ‘38호실’을 비롯하여 인민무력부, 인민보안성,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로청) 등 각급 기관이 제각각 무역회사를 설립하여 ‘달러벌이’에 열중이다. 따라서 <구원회>는 ‘불매운동’이 평양으로 흘러들어가는 ‘통치자금’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한산 모시조개의 불매운동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자 후쿠호카 현의 어시장에서는 ‘북한산’ 모시조개가 ‘일본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을 日 농수성이 적발하는 일도 있었다.

박인호 기자 par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