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제자 상습 성폭행 ‘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오지로 추방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주체과학교육의 최고 전당으로 알려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다. 이에 해당 교원이 해임돼 오지로 추방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은 14일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중국어문학과 김 모(50대) 강좌장(학과장 격)이 성폭행 혐의로 해임돼 황해도 오지로 추방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김 씨가 지난해 11월 말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중국어문학과 4학년 최 모(20대) 학생의 과외학습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학교 다니는 기간 점수 걱정은 하지 말라, 졸업 후 배치문제까지 책임져주겠다”면서 학생을 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 씨는 고심 끝에 신소(신고)했고 곧바로 김 씨에 대한 학교 당위원회 검열이 진행됐다.

검열과정에 김 씨는 최 씨 외에도 수년간 개별지도를 명목으로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을 남겨놓고 몸의 중요 부위를 더듬는 등 강제 성추행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성폭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 보고서가 중앙에 보고됐고 곧바로 보직 해임 결정과 혁명화 처벌이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다만 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이면 고위 간부인 만큼 향후 복귀 가능성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중국어는 북한 학생들에게 지속 인기를 끌고 있다. 북중 양국 간 교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어 학과를 졸업하면 이른바 먹을 알이 있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기대에 교수들의 입김이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에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학생 대부분이 지방 출신이다”면서 “김 강좌장은 그들이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꾹 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