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평창선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北마식령선 합동훈련” 합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실무회담 종결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은 17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9시 5분까지 진행된 종결회의 직후 발표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비롯해 평창올림픽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아울러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2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해 평창올림픽 행사와 남북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북측은 30여 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해 서울과 평창에서 시범공연을 진행한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이번 공동보도문 합의사항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북측 선수단은 2월 1일,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하고,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남북이 합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측은 또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며, 이와 관련된 문제는 남북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 북측 기자단의 올림픽 취재 지원 범위 등과 관련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합의됐다.

이밖에 이번 평창올림픽에 파견되는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며,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는 내용도 공동보도문에 담겼다.

아울러 남북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및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실무회담에서 전체회의 1번, 수석대표 접촉 6번, 대표 접촉 2번, 종결회의 1번 등 총 10번에 걸쳐 회의 및 접촉을 갖고 제반 사항을 조율했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로 나섰으며,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