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00mm 방사포는 대남용…중성자탄 탑재·발사도 가능”

소식통 "내부서는 '탄도로케트포'로 명명...1년 이내 실전배치 가능"

김정은_초대형방사포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8월 26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군 내부에서 최근 발사한 구경 600mm의 초대형 방사포를 ‘탄도로케트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향후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최근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하자 북한은 7일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비논리적인 사고와 억지”라고 반발했다.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방사탄’이며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은 지난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300mm 구경의 포는 정확히 방사포라고 부르고 600mm 포는 ‘다중거리 탄도로케트포’라고 명명한다”면서 “각종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또한 발사도 가능하지만 외부에는 신형 방사포라고 할 뿐”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300mm나 600mm 포 모두 생화학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면서 “특히 600mm은 중성자탄 같은 경량 로케트탄도 장착해 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300mm 방사포는 사정거리가 200-350km로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을 목표로 하고, 600mm 탄도로케트포의 경우 평택과 오산과 일본 주둔 미군 기지까지 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 300mm 이상 초대형 방사포는 핵무기를 탑재해 괌이나 하와이 또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주한미군과 일본의 주둔 미군 및 전략무기를 타켓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우리(북한)는 남조선(한국)에는 절대 핵을 쏘지 않는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남조선을 점령지로 보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성자탄은 방사능의 반감기가 3-4일 정도로 매우 짧고 건물과 도로 등 시설물은 보존하면서 생명체만 살상하기 때문에 점령 무기라고 불린다.

소식통은 “300mm 방사포는 이미 실전배치가 끝났고 600mm의 경우 1년 안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라며 “완전 시험사격 단계는 거쳤으므로 군수공장을 만가동 만부화로 가동하면 1년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9일 오전 7시 36분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최대 약 200km를 비행했으며 최고 고도는 약 50km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 이은 동계 훈련의 일환으로 보고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본지는 2일 발사한 발사체는 구경 300mm와 600mm에 해당하는 포였으며 정밀유도 체계가 탑재된 신형 무기라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 정밀 유도장치 탑재 300·600mm급 방사포 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에도 선덕 일대에서 구경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군사 전략이 대남 도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