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월부터 교사 방문교육 재개…코로나에 또다시 집에서 공부

여전한 코로나 상황에 등교 불가능하다 결론내린 듯…26~27일엔 방문교육 '방식상학'도 진행

개학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해 6월 4일 평양시 대동강구역 옥류소학교의 개학 당일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메아리 캡처

북한이 오는 3월 1일부터 교사의 학생 가정집 방문교육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등교 없이 방문수업 형식으로 다시 학습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3월 1일부터 이미 작년에 실시한 방문교육으로 수업할 데 대한 교육성의 지시문이 지난주 화요일(16일) 도(道) 교육국들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어려워지자 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개별 방문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대체한 바 있다. 다만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북한은 교사가 직접 각 가정을 찾아가는 형태로 다시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말로는 전염병(코로나19)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그런 학생들을 국가기관 격리시설이나 자택에 격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상부에서는 이런 특이한 현재 상태에서 방문교육은 당의 교육혁명 방침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하기 위한 방법일 뿐, 수업은 똑같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통상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중순까지 겨울방학을 지내고 학교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학생들은 한두 달간 학교에 나가면서 정식 개학 전까지 전년도에 소화하지 못한 교과 과정을 학습하거나 전 과정을 복습하는 다지기 수업을 받고, 학교 청소 및 꾸리기 사업도 벌인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미뤄지면서 올해는 다소 늦은 3월 1일에 학교 문을 열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소식통은 “3월 1일부터 한 달간은 방문교육으로 되돌아보기, 종합문제풀이 등 앞서 배웠던 것을 총 복습하는 다지기 수업을 하고 또 필요에 따라 학생들이 2~3명씩 돌아가며 학교에 나와 건물 안팎, 운동장, 자연관찰녹지, 축사 등 지정된 담당구역을 청소하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학년으로 진급해 새 학기 진도를 나가는 것은 4월 1일부터”라며 “4월 (등교)개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현재 교사들이 집에 와서 수업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자식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에 당국의 방침을 별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일부 힘 있는 간부나 돈주는 돈을 주고 개인 가정교사를 써서 자식에게 과외학습 시키고 있는데,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력갱생을 하다 하다 이젠 교육도 자력갱생해야 자식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번 교육성의 지시가 내려온 뒤 교사들은 일주일간 방문교육용 교수진행표와 시간표를 작성해 학교 교무과에 제출했으며, 시·군 교육부와 도 교육국이 이를 철저히 검열해 오는 26~27일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방문교육 시범 방식상학(모범을 따라 배우도록 하는 일종의 시범학습)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은 교사들이 방문교육을 다닐 때마다 전자식 체온계를 반드시 지참해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기록부를 작성하도록 지시하면서 향후 이를 총화 짓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원격수업이 가능한 수도 평양과 도 소재지들에서는 교사들이 가정별, 학생별 컴퓨터 소유 여부를 확인하면서 교육지원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도록 내부망 모뎀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