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원짜리 지폐 새로 발행

북한이 올들어 액면가 200원짜리 지폐를 새로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시장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북한에서 화폐 유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물품 전문 경매사이트인 `NK옥션(www.nkauction.com)’은 3일 `북한 정보’ 게시판에 북한이 새로 발행한 200원권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발행 연도가 주체94(2005)로 표기된 200원 지폐는 앞면에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아닌 북한의 국화(國花) 목란을 도안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이 기존 100원권을 대체하려는 목적에서 2003년에 발행한 100원 신권에는 김 주석의 초상화가 인쇄돼 있으며 작년 9월에 새로 발행한 1만원권 뒷면에도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200원권은 먼저 발행된 500원권과 마찬가지로 위조 방지띠가 둘러져 있다.

북한은 작년까지 1원권, 5원권, 10원권, 50원권, 100원권, 500원권, 1천원권, 5천원, 1만원권 등 총 9종의 지폐를 찍어 사용해왔으며 1전, 5전, 10전, 50전, 1원 등 5종의 동전은 7.1 조치 이후 유통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북한은 7.1 조치 이후 대폭적으로 오른 임금 및 물가에 대응해 500원권을 시작으로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 등 새 지폐를 차례로 발행해 왔다.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100원권, 500원권, 1천원권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5천원권과 1만원권은 거래 단위가 큰 은행이나 저금소 등을 중심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에서는 올해 김 위원장 생일(2.16)을 전후로 200원권이 발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새 지폐 발행에는 화폐 유통을 촉진시킴으로써 시장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키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