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촛불시위 타협말라”…‘반정부·반미 투쟁’ 선동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시위’를 신속하게 전하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정부 투쟁’과 ‘반미 자주화 투쟁’ 선동을 강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은 8일 ‘남조선에서 대규모 촛불투쟁에 20만여 명 참가’라는 등의 제목으로 6일 저녁부터 7일 새벽 사이의 상황을 남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앞서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의로운 항거, 피비린 탄압 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처음 시민단체들과 학생들의 참가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와 시위투쟁이 이제는 노동자, 회사 사무원, 가정주부, 늙은이 등 각계각층의 군중들이 모두 참가하는, 말 그대로 대중적인 투쟁으로 전환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야만적인 폭압도 정의를 위해 일어선 인민들의 대중적 투쟁을 결코 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평양방송도 7일 밤 ‘시사논단 논평’을 통해 촛불집회가 “전민항쟁으로 번지면서” 이명박 정부의 “권력지반을 밑뿌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다”며 이는 “반민족적, 반인민적 통치가 가져온 응당한 결실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반동적인 실용주의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는 7일 ‘불의와 매국을 용납지 말아야 한다’는 글에서 “남조선에서 미국의 식민지 지배와 군사파쇼 독재를 반대하는 대중적인 6월 인민항쟁”이 21주년을 맞는 것을 상기시키고, “파쇼독재 세력과는 타협 없는 투쟁을 벌려야 한다는 것이 6월 인민항쟁이 남긴 귀중한 교훈”이라고 선동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조선직업총동맹 등 사회단체들을 동원한 대남 공세와 선동도 개시했다.

조선직업총동맹 대변인은 8일 담화를 통해 “(촛불집회는) 단순히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애국투쟁”이라며 “각 계층 인민들은 자주적 삶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의 횃불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도 7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중적 투쟁에 과감히 일떠선 남조선 청년 학생들과 인민들의 격렬한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며 “기만술책에 절대로 속지 말고 최후의 항복을 받아낼 때까지 전민항쟁의 불길을 계속 세차게 지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