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지능·얼굴인식 결합한 감시시스템 개발…빅브라더 되나?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소개된 ‘동영상감시체계’에 대한 설명./ 사진=조선의오늘 유튜브 캡처

북한이 최근 인공지능(AI)과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감시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지난 5일 공개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2019’ 영상에 따르면, 북한 평양정보기술국은 AI와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행인들의 신원과 차량 번호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북한이 개발한 ‘동영상 감시체계’는 AI 기술을 이용해 인물식별, 교통감시, 산불감시 등을 망라한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소개된 감시체계. 행인, 차량번호등을 식별할 수 있다.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이는 폐쇄회로(CCTV)와 안면인식, AI를 결합해 제작한 중국의 감시시스템과 상당히 유사하다.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감시와 정치적 통제에 활용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이 북한에 구축된다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처럼 주민들의 생활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이 주민들의 생활, 이동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면서 사회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일성종합대학 첨단연구소에서 얼굴인식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출입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조선의오늘 유튜브

또한, 북한은 얼굴인식 기술과 AI를 결합해 출입자 통제 기술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지난 6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얼굴인식 출입 관리체계 ‘눈빛’을 내놓았다”며 “‘눈빛’은 기관, 기업소들과 부서들의 출입관리를 자동화하며 승인되지 않은 인원들의 출입을 제한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제품이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안면인식을 통한 출입 통제는 건물 및 회사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해당 기술이 지하철 개찰구,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 도입되면 주민들의 이동 추적은 물론 허가되지 않은 사람들의 대중교통 이용 차단도 가능해진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시는 지하철 승객의 얼굴을 수집해 정부가 부여한 ‘신용 등급’에 따라 보안 검색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에도 유사한 방식의 정책이 적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출품된 신형스마트폰 ‘아리랑 181’.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번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는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도 전시됐다.

아리랑정보기술교류소는 얼굴인식, 지문인식, 미래망을 통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신형 스마트폰 ‘아리랑 181’, 푸른하늘전자합영회사는 새로운 브랜드 ‘S1’, ‘S2’를 출시했다. 푸른하늘전자합영회사의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는 ‘H1’이다.

푸른하늘 S1은 6인치 화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S2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방식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푸른하늘 S2는 노치 디자인을 처음 채택한 스마트폰 ‘평양 2425’보다 베젤이 없어 이전보다 기술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출품된 신형 스마트폰 ‘푸른하늘S1과 S2’.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