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조방지 사진전사식 국경통행증 발급

북한 당국이 중국을 방문하는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발급하고 있는 국경 통행증을 위조 방지 등을 위해 사진 부착식에서 전사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물건 전문 경매 사이트인 NK옥션(www.nkauction.com)이 6일 ‘북한 정보’ 게시판을 통해 사진 부착식에서 전사식으로 바뀐 새 주민국경통행증을 공개했다.

기존의 통행증은 사진을 붙이고 발급 담당자가 각종 기재사항을 손으로 직접 증명서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번에 공개된 새 통행증은 작년 6월 발급된 것으로 함경북도 출입국사무처 명의의 도장이 찍혀 있으며 유효 기간은 1개월이다.

안쪽면에는 증명서를 소지한 주민의 이름, 성별, 주소,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과 목적지 및 여행목적, 방문자와 관계, 체류 기간 등이 수기(手記)가 아닌 컴퓨터 인쇄로 기재된 점이 눈길을 끝다.

겉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민국경통행증’이 우리말과 간체자(間體字)로 각각 인쇄돼 있으며 출입국 도장을 찍는 공란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새 국경통행증을 도입한 것은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2003년 12월 신분등록 프로그램인 ‘충복’을 개발해 주민등록을 전산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등록 대상자의 사진을 스캐너로 입력해 별도 파일로 보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보급됨에 따라 작년부터 사진을 양식에 직접 인쇄한 새 공민증을 발급하고 있다.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 정일영(가명.50)씨는 “북한 당국이 국경 통행증 양식을 바꾼 것은 위조방지가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밀입국자가 많아 국경 통제에는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달부터 위조방지를 위해 사진 전사식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