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풍작으로 NGO 활동 제한”

북한이 올해 풍작을 거뒀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주재원들의 철수와 이들의 활동 제한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관리들은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국제기구 추산으로 1990년대 2천200만 북한 인구 중 10%가 기아로 숨졌던 기억은 희미해진 채 북한 관리들은 올해 쌀과 옥수수 풍작을 거뒀다는 점을 들어 외국 지원과 외국 구호요원들의 활동 제한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처드 라간 세계식량계획(WFP) 평양 지부장은 “곡물수확량이 10% 증가하더라도 북한에는 여전히 70만~80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철수 통보를 받거나 활동 변경을 요구받은 NGO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일랜드 비정부기구(NGO)인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의 관계자는 구호 단체들이 현장방문을 거절당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심각하다는 많은 조짐들이 있다”고 말했다.

컨선과 프랑스 NGO인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측은 북한 관리들이 상주 외국인들에 대해 북한을 떠날 것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구호단체들이 활동을 접고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간 WFP 평양 지부장의 경우 6만5천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전달하는 활동을 개발지원사업으로 꾸며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WFP는 WFP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과 소원해질 것을 우려해 북한내 활동을 개발지원사업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해 왔으나 이제 WFP 관리들은 식량공급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자신들의 일이 지금까지 죽 개발지원사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라간 지부장은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식량 배급을 언급하며 “우리가 매년 북한에 들여오는 50만t의 곡물 중 75%는 전통적인 개발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수년간 만성적인 식량 문제 상황에 놓여있다면 인도적인 면과 개발적인 면은 흐릿해진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