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고없이 댐 방류해 강물 불어 야영객 6명 실종”

북한에서 6일 새벽 예고 없이 댐을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평소의 두배 가까이 불어난 강물로 인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강가에서 야영을 하던 6명이 실종됐다.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15분쯤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부근에서 야영 중이던 7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

이들 중 김모(37) 씨는 서모(12) 군을 헤엄쳐 데리고 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5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김대근(39) 씨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건의 원인에 대해 소방 당국은 최근에 비가 오진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서 댐을 방류해 임진강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수위는 평소 2.3m 정도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4.96m 정도까지 수위가 올라갔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수문을 연 것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 관련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이전에 북한이 수문을 열 경우 몇 차례 알려준 적이 있지만 이번에 사전 통보받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서강일(41), 이경주(39), 이용택(7~8), 백창현(40대), 이두현(40대), 김대근(39)씨 등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및 군부대는 중앙119구조대원 등 모두 140여명의 인원과 헬기 2대 등 60대의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부근에서 4∼5세로 추정되는 북한 남자 어린이가 숨져 있는 것을 군 초소병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어린이는 검은색 상의만 입은 채 하의는 벗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어린이가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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