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 전복으로 화주 4명 의식불명…당국, 나몰라라”

소식통 "北, ‘혁명성지’ 삼지연 지구 건설물자 훼손에만 몰두"

최근 양강도 삼지연군 도시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실은 열차가 전복,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건설 물자를 실고 혜산 인근에서 삼지연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전복됐다”면서 “이에 열차 안에 있던 건설 물자들이 상당히 훼손됐고 사람이 다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전복된 열차는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고 선전하는 삼지연을 현대화하는 데 투입될 자재를 싣고 가던 중이었다. 이에 북한 당국은 인명피해보다 물자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삼지연을 현지시찰하면서 조기 완공을 다그친 바 있다.

소식통은 “(당국은) 사람보다는 자재가 망가진 것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동원해 자재를 거둬들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로 개인 장사를 위해 화물을 싣고 가던 화주(화물주인) 4명이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빵통(객차)마다 자재를 지키는 인원이 2명씩 타게끔 되어 있어 사람이 더 다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복된 열차가 화물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장사를 위해 불법으로 탑승, 인명피해가 확충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써비차(물자나 사람을 운반하는 차량)보다 저렴하게 이동하려는 장사꾼이 화물열차를 뇌물을 주고 이용하기도 한다”며 “주민들은 ‘객차였으면 사람이 몇이나 죽었을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열차 전복사고의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누군가 레루못(콘트리트 못)을 뽑아서 전복이 됐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면서 “(당국이) 반국가행위로 규정하고 범인을 색출하고 있다는 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소식통은 “삼지연 철길이 최근에 만들어졌는데 노반이 약해 객차는 아직 안 다니고 화물열차만 다니던 상황이었다”며 “노반이 무너지면서 탈선이 일어났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삼지연 철길은 2015년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