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인권 개선해 왔다’ 착각…국제사회 지적 필요”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의 여성 인권개선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 지표와 비교해 북한이 여성인권이나 양성평등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100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9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국내)여성인권 문제를 잘 해결해 왔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교수는 “상승된 북한 여성의 지위가 더 많은 가정불화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최근 가정을 버리는 북한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남편들이 가정 내에서 자기의 위신이 떨어지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북한 당국이) 여성에 대한 경제활동을 사실상 허용해 가장(家長)여성들이 장마당과 농민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세대주가 여성에게 넘어갔지만 여전히 문화적 차별이 남아 있어 여성 불평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탈북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에 대해 김 교수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국제사회는 식량, 경제난이 생기지 않도록 구조적인 노력과 함께 국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인신매매단을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남한 정착 탈북 여성들이 느끼는 남북한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탈북 여성들이 말하길, 이북에 비해 남한 여성들은 성평등 의식과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지만 사회진출은 낮아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며 “심지어 박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업주부들이 많은 현실을 통해 남한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발견하고 이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