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정상선언 착실한 이행이 김정일의 뜻”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6일 “회담장에서 더 이상 헛된 말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무엇보다 ’10·4 선언'(2007정상선언) 이행에 관한 실천행동이 착실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수뇌분(김정일)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총리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8조 49개항의 공동 합의문을 채택한 가운데 조선신보는 “과거와 선을 긋고 북남관계를 새로운 발전단계로 끌어올리는 쌍방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와 질서 실천의 첫걸음””실천과 행동을 위한 회합”이라는 등의 평가를 곁들이며 “과거 당국회담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이 펼쳐졌다”면서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과 10.4선언이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쌍방 당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음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정상선언 이행의 출발이 “새 세기, 새로운 환경에 상응한 새로운 제도와 질서”에 있다고 보고 “총리 회담의 목적을 단순히 협력교류 사업의 양적 확대로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입장은 확고한 것이었다”며 북측의 “총리와 대표단 일행의 언동은 모든 사물을 새로운 관점, 새로운 높이에서 보고 있음이 역력했다”는 게 조선신보의 설명이다.

남북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토의’나 ‘논의’라는 말을 쓰지 않고 ‘협의’라는 단어를 쓴 것과 관련, “수뇌급에서 훌륭한 합의가 이뤄진 조건에서 쌍방 당국이 다시 검토하거나 새로 의견을 내놓을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는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며 “6자회담의 진전으로 상징되는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10·4 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행동이 조선반도를 둘러싼 정세 발전을 민족의 이익에 맞게 주도해 내갈 수 있는 슬기와 힘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남이 평화번영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통일에 이롭게 정비해나가는 문제를 비롯해 10·4 선언의 정치적 조항들을 실천에 옮기는 조치들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환송오찬에 참여한 김영일 내각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4 선언이 빈 종이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 선언 이행에 대한 쌍방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