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라리아 발병률 10년 새 90% 줄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지난 10년 새 90%이상 줄어들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발표된 WHO의 ‘2011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pre-elimination)에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에서 1만352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2009년의 1만4845명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2001년 환자 수는 14만4천명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WHO의 로버트 시불스키스 박사는 “말라리아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이 발병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VOA에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10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180만 달러의 예산을 집행했고, 세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기금으로부터 794만 달러, WHO로부터 4만2천 달러를 각각 지원받았다.


북한은 이 자금으로 30만개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배포했고, 2백만 명을 대상으로 실내방역을 실시했다. 아울러 무료로 의심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진단하고, 1만5400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WHO는 “황해남북도, 강원도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잠복기간이 길고 치명적이지 않은 ‘삼일열 말라리아’만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