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 단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

북한이 지난달 하순 제2차 핵실험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데 이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포착돼 군 당국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바다 연안을 선박 항해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며 “이 기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해안보상청도 이 기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 원산 동부 연안 해역(길이 263㎞, 폭 최대 약 100㎞)을 선박 항해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항해금지 구역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해안을 따라 길게 설정됐으며 따라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원산에서 북동쪽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83~95㎞인 실크웜을 최대 사거리 160㎞로 개량한 KN-01 지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핵실험 직후인 26~29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과 함남 함흥시 이남 신상리, 원산에서 지대함과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6발을 발사한 바 있다.

군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진행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함께 무력시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특히 조만간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의 수준과 오는 16일 한.미 정상회담 등 추후 상황을 보면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중거리 미사일, ICBM 등을 동시다발로 발사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고정식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해야 하는 ICBM과 달리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발사 직전까지 그 움직임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며 “항해금지 구역 선포 뒤 발사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만큼 이번 항해금지 구역 선포가 실제 발사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동창리 기지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고위인사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만 오갈 뿐 특이 동향은 없다”며 “중거리 미사일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이는 깃대령 기지 역시 특별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가장 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도 아직까지는 북한의 도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