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2호 내주 발사 가능성 있다”

북한이 이르면 오는 16일 김정일의 생일 직후나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5일을 전후로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12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북한은 긴장을 조성하는 조치를 취하지 말라”면서 강력히 경고한 배경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잇따른 대북경고성 발언을 한 것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어 국무부 대변인도 재차 강하게 대북경고를 한 것은 다음주 중 발사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2월16일(김정일 생일) 즈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재 진행 상황을 봐서는 다음주에도 가능할 수 있어 보인다”며 “만약 발사를 한다면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한 전날인 18일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관측장비를 이미 한 달 전에 설치한 것을 볼 때 이르면 다음주 내 발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북한이 군 지휘부 인사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일이 내부 체제를 다잡아야 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외 협박과 내부 단결을 통해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동기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한 뒤 연료 주입에만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다음주 발사는 어렵고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5일 전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발사체도 설치하지 않은 단계 등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다음주에 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부소식통의 말을 재차 인용해 “평양 인근 군수공장에서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설비를 실은 차량이 무수단리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현재 작업 속도로 추정하면 한 달 이내에 추진제에 연료를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