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용량 사진 파일 관리 기술 개발… ‘거리뷰’ 서비스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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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과학자 거리. / 사진=북한 사이트 ‘류경’ 캡쳐

북한이 대용량 사진 파일을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인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 기술은 실제 거리 사진을 웹 지도에 가상으로 표현해 웹(web)이나 애플리케이션(App)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에 이용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의 ‘스트리트뷰’나 네이버의 ‘거리뷰’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에 북한판 ‘스트리트뷰’가 개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보(66권 제2호)는 최근 ‘대용량 전경화상 자료기지 구축을 위한 화일(파일) 색인화’라는 논문에서 “도로를 따라가면서 촬영한 전경 화상 자료는 위성 화상 자료에 비해볼 때 훨씬 더 큰 대용량자료이다”면서 “화일 색인에 기초한 공간 검색을 이용하면 대용량 전경 화상 자료들에 대한 효과적인 검색과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리트뷰와 같은 지도는 수백만 개의 파노라마 사진을 이어 붙여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이 이때 사용되는 수백만 개의 사진을 효과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불러오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다.

논문은 “화일 색인화는 전경 화상 자료편성을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며 “화일 색인화는 색인구조에 기초하여 등록부 관리에서 불필요한 자료 쓰기 동작뿐 아니라 실행 시 기억기 사용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화일 색인화는 책에서 ‘단어’, ‘쪽’ 등을 색인(Index)으로 정리해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아가는 것처럼 파일을 특정 데이터 레코드를 활용해 원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가는 방식이다. 화일 색인화를 통해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 검색 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또한, 논문은 자신들의 연구 성과가 해외 유명 기업의 제품보다 검색 속도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논문은 “Oracle과 같은 자료기지 관리체계는 전경 화상 자료와 같은 대용량 자료를 저장하는데 시간 소비가 많고 비용이 많이 들며 공간검색이 불가능하다”며 “화일 색인에 기초한 대용량 자료기지에서의 공간검색속도는 다른 자료기지관리체계의 검색속도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오라클사(社)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ataBase Management System, DRMS)이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에 자체적인 기술을 개발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과학기술을 강조하면서 자립화, 국산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외국 제품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라클 DRMS가 오픈소스가 아닌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최신 제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불가피하게 자체 개발을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북한이 연구에 활용한 오라클 DRMS가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프로그램일 수 있다. 구형 프로그램에서 성능이 향상된 것을 성과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자신들이 개발한 전경 지리 공간정보체계가 오라클 DRMS에 비해 50~60% 정도 검색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판 ‘스트리트뷰’가 개발되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사를 이용한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웹, 앱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