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간부들, 현장에 나가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라” 방침지시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최근 도내 당 일꾼들을 대상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방침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당 간부들의 충성심과 책임성을 강조해 뚜렷한 성과를 내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 1일 당 간부들을 비롯한 모든 도안의 일군(일꾼)들을 모아 놓고 나라의 부강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데 대한 방침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번 방침지시를 내리면서 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만드는 데서 당 간부들이 앞채를 메고 나가야 한다며 책상머리에 앉아 보고 받거나 지시하지만 말고 직접 현장에 나가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당은 “낡은 사업방식을 무자비하게 털어내라” “일하는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 “총을 들고 최전선에서 싸우는 군인의 심정으로 일하라”면서 당 일꾼들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도당은 당 일꾼들이 작업복을 입고 현장의 노동자들과 부대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이 삽질하면 당 일꾼들도 함께 붙어 삽질하고, 노동자들과 현장 휴식도 함께 하라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또 당 간부들은 경제활동의 기본 동력인 당원들과 청년들이 일선에서 혁신을 일으키도록 이들의 사상정신상태를 더욱 일깨워주고 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주면서 사업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도당은 올해 모든 경제 부문의 생산성과는 당 일꾼들에게 달려있다면서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이를 당 일꾼들의 결함으로 여겨 추궁할 것이니 단단히 각오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는 생산계획 성과에 따라 당 일꾼들의 충실성을 따지겠다며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 단위의 당 간부들은 무조건 자리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소식통은 “이 같은 방침을 접수한 당 간부들 속에서는 위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한 지금의 상태를 인지하지 않고 추궁할 궁리만 하니 간부도 다 해먹은(간부여도 좋은 것 하나 없는) 세상이 됐다며 탄식하는 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