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군부 권력이동”

북한의 권력이 노동당에서 군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의 폭스뉴스가 1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권력 이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새로 선출된 국방위원회 구성원 전원의 얼굴 사진을 관영매체를 통해 최근 공개한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이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김정일의 군에 대한 새로운 강조는 최근 일련의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난다”면서 “최근의 변화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은 군 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의 권한과 위원이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국방위 위상 강화의 예로 노동당 작전부장인 오극렬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새로 임명되고, 작전부의 감독권이 당에서 군으로 바뀐 점을 지적했다. 또 국방위가 대남공작전담부서인 대외연락부의 평양 건물 등을 접수한 것도 예로 들었다.

브루스 벡톨 미 해병대지휘참모대학 교수는 최근 북한의 인사는 권력교체를 앞둔 상태에서 김정일이 누구를 믿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군을 더 믿고, 아마도 그의 오랜 친구인 오극렬을 당의 누구보다도 더 믿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방송은 김정일의 세째 아들 김정운이 지난주 국방위 중간 직책에 임명된 됐을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사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김정운이 국방위 말단 직책인 지도원으로 후계수업을 시작했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벡톨 교수는 김정일이 오극렬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에게 김정운이나 다른 아들 중 한 명을 후계자로 키우는 후견인의 권한을 부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국방위원 전원의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이 국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를 원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씽크탱크인 `스트랫포 글로벌 인텔리전스’의 로저 베이커도 “국방위가 확실히 북한의 핵심 지도 기구로 굳어졌다”면서 “김정일이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모두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를 위해 새롭게 찍은 사진일 것으로 추정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