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양묘장 다녀가자 ‘나무심기’에 주민 총동원

북한이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나무심기 운동’에 동원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김정은이 최근 중앙양묘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산림황폐화 수준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지적하자, 일부 간부들이 충성경쟁 사업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온 나라 수림화, 원림화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도, 시, 군 궐기대회’가 있었다”면서 “전국적으로 벌리는 갑작스러운 나무심기 작업에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해 모든 주민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학교 학생들은 잣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의 묘목을 산에 심어 ‘소년단 림(林)’과 ‘청년 림’을 조성하고, 공장기업소와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원들은 ‘사회주의 애국 림’ 조성사업으로 하루 종일 산과 강둑, 철길에 나가 나무심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같이 눈 내리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철길 주변과 야산에는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식수 사업은 봄·가을에만 진행해왔지만, 이번처럼 겨울철에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국의 공장기업소와 학교, 동 단위로 나무심기 과제가 할당되고, 작업구간도 정해진다. 이 때문에 이미 심어놓은 나무를 몰래 뽑아다가 기업소가 맡은 작업구간에 심는 경우도 발생해 기업소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식수(植樹) 철이 지난 겨울철에 깜빠니아(캠페인)적으로 벌리는 사업이다 보니 지방 양묘사업소들의 묘목 수량은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원림사업소와 산림경영소에서는 묘목을 한 그루당 200~500원에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모든 산들은 민둥산인 데다가 이미 소토지로 쓰려고 파 놓은 땅이어서 나무를 심기에는 차질이 없지만, 농촌지역 주민들은 자기 소토지에 나무를 심게 되면 소토지를 빼앗기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김정은이 중앙양묘장의 묘목온실, 묘목포전, 나무모영양단지 등을 둘러본 뒤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에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벌거벗은 산림을 그대로 두고 이제 더는 물러설 길이 없다. 산림복구를 자연과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돼 산림복구 전투를 벌이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