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수전담 제2경제위원장은 백세봉 국방위원”

▲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 당시 김정일과 주요 북한 간부들이 자리한 주석단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 개발.수출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백세봉 국방위원회 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세봉 위원장에 대해선 “‘백두산의 세 봉우리’를 뜻하는 것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의 가명일 수 있다”는 가설도 한때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정통한 복수의 대북 및 정부 소식통이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13일 “백세봉 국방위원이 국방산업을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이라며 “그는 2003년부터 김철만 제2경제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백세봉을 국방위원으로 새로 선임했으며, 이에 따라 항일빨치산 1세대인 고령의 김철만 제2경제위원장은 국방위원에서 물러났으나, 백 위원장이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사실을 포함해 그의 보직에 대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또 “백 위원장이 작년 말 북한 고위간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러시아의 크렘린 행정실 산하 중앙클리닉병원에서 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 위원장은 오랫동안 군수공업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제2경제위원장을 맡기 이전에는 제2경제위원회의 당책임비서로 일했다.

그는 국방위원으로 선출되기 이전까지 북한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으며, 2003년 8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시 제246호 선거구에서 선출되면서 외부에 처음 이름이 알려졌다.

북한은 1970년대 정무원(현 내각)의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군수생산 관련 부서를 통합해 제2경제위원회를 창설했으며, 이 기구는 산하에 군수공장들을 두고 핵무기와 미사일, 총포, 함정, 항공기, 군피복 등 군사장비 일체와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산하의 창광신용회사 등을 통해 수출입도 관장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