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영매체 ‘김정일 방중’ 보도 집중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1.10-18) 소식을 연일 특집으로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노동신문은 2면과 3면을 할애, 김 위원장의 방중 사진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23일과 24일에도 관련 사진을 게재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중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일은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때와 비교해 보면 이례적이다.

귀국 직후 방문 경로와 만난 사람, 연설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점도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2004년 4월 중국방문의 경우 김 위원장이 귀국한 직후에 룡천역 폭발사고가 터진 탓도 있겠지만 방중 보도가 지금처럼 대대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노동신문은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 외에 중국의 농촌 현대화(22일)와 에너지생산 및 야금공업 성과(21일) 등 중국의 발전상도 꾸준히 내보내 남순(南巡) 이후 ’중국 배우기’에 가속도를 붙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적극적인 방중 선전은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18일 저녁 4차례나 방문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다음날부터 매일 서너 차례 ’중국 방문’ 소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 각 언론매체의 방중 보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 전에 지도부 내부는 물론 사회 전반의 공감대를 형성,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최근 중국의 투자유치를 보다 공격적으로 손짓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 경제를 이끄는 ’젊은 피’가 중심이 돼 대내외적으로 개혁 방향을 적극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