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소평가 금물..붕괴조짐 없다”

“북한은 식량문제 등 불안정한 요인이 없지 않지만 곧 붕괴될 조짐은 없습니다.”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28일 “북한은 생존법을 잘 터득한터라 어려운 상황을 잘 이용해가면서 견뎌내는 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10년 생존하는 등 정권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서초구 서초동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 대회의실에서 국제교류재단-세종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 ‘제2차 북핵실험 이후 중국과 북한의 관계’ 제하의 강연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주 교수는 “경제문제를 지렛대로 이용하면서 인도적인 고려에 입각해 대북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며 “다만, 대화는 하되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6자회담 불참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국제간 다자협약인 만큼 북한이 무조건 참여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대미 직접대화 추진 배경에 대해 “양자회담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고립과 압력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 뒤 “2차 핵실험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예상돼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여기자 2명 억류’ 사건을 미국과 담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카드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제2차 핵실험은 주변국과 세계평화에 매우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한 뒤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이 같은 대화의 틀을 지키고 주변 국가간 단결을 강화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당국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핵문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이들의 정책이 어떤 전환적인 변화(轉變)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공조 입장을 보여온 것에 대해 “중국은 한,미,일 등 주변국가와 관점이 비슷하다”며 “다만 대북제재의 정도나 방법 여하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더 강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대해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 핵실험 후 특사를 보내 우리의 (‘비핵화’) 입장을 전달했는데도 2차 핵실험을 진행한 만큼 앞으로 북한이 우리 입장을 어느 정도 존중하고, 또 우리도 그들을 과거처럼 잘 설득시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