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장·기업소 절전 운동

북한의 산업현장에 절전(節電)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7일 카드식 적산전력계를 도입, 절전운동을 벌이고 있는 평양제사공장의 사례를 소개하고 “전력소비 기준을 극력 낮추기 위한 사업을 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앞서 25일에도 카드식 적산전력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평양빛섬유(광섬유)통신케이블공장을 절전운동의 모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력계는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작년 6월 시범 도입한 것으로 미리 카드에 입력한 전력 사용량을 초과하면 자동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장치다.

카드식 적산전력계는 이미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중국의 한 회사와 손을 잡고 작년 10월 평양전기기구합영회사를 세워 새 전력계를 대량 생산 중이다.

에너지난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은 지역별로 중소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화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을 확충하는 동시에 전력낭비 요소를 줄이는 방식으로 에너지 자급을 꾀하고 있다.

카드식 적산전력계를 도입하거나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송.배전망을 직선화하고 송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선사업을 벌이는 것도 ‘발전소 없는 전력증산 전략’에 따른 것이다.

각 공장.기업소들이 전력소비가 많은 낡은 설비를 새 설비로 교체 혹은 개조하는 등 절전형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절전운동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평양제사공장도 낡은 제사 설비를 새로운 설비로 개조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더 늘리고 전력소비는 훨씬 낮추고 있다고 조선중앙TV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