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항공 4년연속 유럽 취항 금지돼

북한의 민간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국제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유럽연합이 취항을 4년 연속 금지시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유럽연합의 안전성 심사를 제공하는 국제민간항공(ICAO)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고려항공의 비행기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취항 승인을 거부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고려항공이 한 해 동안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관한 보고나 증거가 없어 개선 노력을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고려항공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가 특정한 정치적, 외교적 고려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명단 선정의 유일한 평가 척도는 ‘안전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까지 유럽연합에 의해 취항이 금지됐던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사, 태국의 원 투 고 항공사, 앙골라의 태그 항공사 등 5개국의 항공사에 대해서는 “안전관리를 강화함으로써 항공기의 안전성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면서 유럽취항을 허가했다.

고려항공은 총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항 중인 항공기 10여 대는 모두 1960년대와 70년대 제작된 구 소련제 항공기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