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유물연구’…”中 역사왜곡 논박”

“도서 ’고구려유물연구’를 통해 고구려 문화에 대한 역사왜곡을 논박하겠다.”

북한이 최근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연구하고 유적·유물의 보수 및 발굴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요즘 과학백과사전출판사에서 내놓은 도서 ’고구려유물연구’가 국내외 독자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책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도서 ’고구려유물연구’는 겨레에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고 고구려 문화에 대한 역사왜곡 행위를 논박하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며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채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역사왜곡을 비판했다.

북한은 지금껏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비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련해서는 학술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조용한 반론’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에 북한에서 출간된 ’고구려유물연구’는 고구려 시대에 사용되던 갖가지 유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당시 정치·군사제도와 경제·기술의 발전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책은 유물 가운데 연구가 비교적 적었던 무기, 마구, 장신구, 작업 도구 등을 분류했으며 각 유물은 연대를 일일이 고증, 이에 기초해 배열했다.

또 고구려 유물과 백제, 신라, 가야의 유물을 비교하고 중국의 한(漢)·당(唐)의 유물을 대비시켜 고구려 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문화가 각국의 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살폈다.

북한은 2004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구려벽화무덤을 중심으로 고구려 유적 보수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구려사 제(諸)문제’, ’고구려의 성곽’, ’고구려사 연구논문집’ 등 연구서도 다수 펴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