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통행 다시 차단

북한이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남북 육로를 사흘만에 다시 차단했다.

북한은 13일 개성공단을 왕래하려던 남측 인원의 경의선 육로 통행계획에 대한 동의 입장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음에 따라 오전 중 방북하려던 개성공단 관계자 611명이 떠나지 못했고 오후 공단에서 남으로 귀환할 예정이던 250명도 발이 묶였다.

중국인 2명과 호주인 1명이 포함된 이날 귀환 예정자들은 오후 4시30분께 개성 내 숙소로 돌아갔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측 개성공단 및 출입관리당국은 동의 지연 사유를 묻는 우리 측의 거듭된 질의에 구체적 언급 없이 ‘기다리라’고만 답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1차로 통행을 차단한 지난 9일에 이어 북한 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약 730명, 금강산 지구 등 기타 지역에 30여명 등 총 760여명의 우리 국민이 북한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14일 방북 예정자 307명, 귀환 예정자 397명에 대한 출입계획을 북측에 통보했지만 통행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북한의 거듭된 통행 차단과 관련,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통행 정상화를 촉구했다.

성명은 또 통행차단이 “남북간 신뢰를 훼손하고 남북 모두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개성공단 사업의 발전에 장애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뒤 “정부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남북간 통행을 즉각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특히 북한의 통행 차단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동.서해지구 남북 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에 관한 군사적 보장합의서 등 남북간 합의와 북한이 스스로 정한 개성공업지구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측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며 통제 및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억류가 아니라) 우리 측 인원의 귀환에 차질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내 우리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 확보 대책을 질문받자 “오가고 싶은 사람들이 다니지 못한다는 것은 개성공단의 발전에 장애가 초래된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로선 장애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1차적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9일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 개시를 빌미로 남북간 육로 통행 승인업무에 이용돼온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당일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했지만 하루 만에 통행을 허용했다.
이후 남북은 10~12일 사흘 동안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인편으로 출입계획 통보 및 승인 업무를 처리해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