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직원 억류 사태 더욱 엄중해질 것”

북한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억류를 장기화할 뜻을 내비쳤다. 남한이 유 씨 억류 사태의 부당함을 계속 제기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음도 경고했다.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1일 남한이 ‘억류 장기화’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데 대해 “남조선당국과 보수언론이 계속 이렇게 나오는 경우 사태는 더욱 엄중해지며 개성공업지구 사업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총국 대변인은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말하고 유씨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법은 그가 누구이든 우리 인민이 생명으로 여기는 존엄과 주권을 유린하는데 대해서는 자비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특히 “해당 기관에서는 현재 조사를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말해 유씨에 대한 억류·조사가 더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남한 당국과 보수언론들이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억류문제’를 그 무슨 ‘합의 위반’이니 ‘인권 침해’이니 하면서 얼토당토 않는 궤변들을 내돌리고 있다”며 이는 “사태의 진상을 왜곡하여 북남관계와 개성공업지구사업에 장애가 조성된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기 위한 파렴치한 망발이고 모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문제를 유엔에 제기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