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에 ‘요도호 납치범 추방’ 밝힐 듯

북한이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그룹 공식회의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

북한의 송일호 조-일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6자회담의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이틀째 회의를 갖고 북한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이키 국장은 11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 송일호 대사에게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며 전향적인 조치를 북한에 촉구했으며 송일호 대사는 둘째날 오전 회의에서 북한의 견해를 밝히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1970년 발생한 일본항공 여객기인 요도호 납치 사건의 범인들을 추방 형식으로 일본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북한이 오랜만에 열린 일본과의 공식회담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면서 “결실을 맺어야 옳다는 관점에서 회담의 준비도 갖췄다”고 보도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특히 북한이 회의 전날인 10일 “정부의 위임”에 따라 성명을 발표해 “반테러 입장”을 밝히고 “이를 위해 유엔회원국으로서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천명한 것도 이번 회의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북일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일본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전에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미국과 북한을 압박하며 대북 에너지 지원에 불참해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