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외식당 女종업원, ‘김정은 돈벌이수단’에 불과하다

식당을 이용한 김정은 통치자금 확보 사업은 북한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중앙당 39호실이 관리하는 대성지도총국은 물론 대외봉사 지도국이 운영하는 창광호텔, 고려호텔, 옥류관, 청류관, 청춘관 등 주요 무역회사 모두가 해외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평양에 본점을 둔 해외식당은 ‘분(점) 식당’ 명칭으로 설립되며 이곳에는 엄격한 검증을 거친 미모의 여성들이 3년 계약 형태로 진출한다.

중앙당 간부과의 최종 검증을 통과한 합격자는 중앙당 및 정부기관(내각의 성, 위원회, 국)간부자녀들, 혹은 손녀들이다. 여기에서 일반노동자와 해외 연고자는 당연히 배제된다. 선발 여성들은 약 6개월간의 요리전문대학과 외국인 전용봉사기관(식당)에서 집중강습(요리, 접대, 노래와 춤)을 받은 후 해외로 파견되는 것이다. 

이후 해외로 나간 이들은 해당 보위지도원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하루 12시간 이상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할 뿐만 아니라 정기학습, 생활총화 등도 필수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월급 문제는 더 심각하다. 식당 종업원의 월급은 내각 노동성이 정해놓은 ‘국가노동자 월급기준’에 맞춰 외화로 환산되며,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포함시켜도 150달러 선을 넘지 않는다. 북한 간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2010년도 기준 1인당 벌어들이는 수입이 하루 평균 500달러 정도였는데, 그렇게 보면 실제 이들이 받는 비용은 이윤의 10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1인당 월 평균 1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월급으로 고작 150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북한 종업원들은 김정은에게 바쳐지는 ‘충성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만 해마다 2억 달러 정도를 평양으로 송금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중국인 식당에 고용된 ‘복무원’만 해도 수백 명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외화가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필자와 안면이 있었던 금속공업성의 한 고위간부는 중국 베이징(北京) 북한 옥류관에 근무하고 있는 딸이 휴가 때마다 1년간 모은 외화 1000달러와 값싼 중국산 시계, 그리고 향수와 몇 벌의 내의를 가져왔다고 털어놨다. 그 간부는 이런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기 시집준비나 갖추는 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무역은행 간부는 해외식당에서의 송금은 어디에도 거치지 않고 곧장 39호실에 입금되기 때문에 총액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결산총화는 해외식당들 간 경쟁도표(그래프)로 이뤄지며 꼴찌를 차지한 지배인은 교체위기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한 푼이라도 더 바치기 위한 경쟁, 즉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독자적인 대북제재 방안의 하나로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및 북한 관련 영리시설 이용 자제를 당부하면서 폐업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로 문을 닫은 식당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종업원들과 식당 관계자들이 ‘김정은 돈벌이 수단‘생존 경쟁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보면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