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 주민 먹여살릴 생각부터 해야”

▲ 5일 이명박 후보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5일 “북한 정권은 먼저 주민을 먹여 살릴 생각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 당국은 핵을 버리고 개혁, 개방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앞장서고 국제사회도 참여시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주장해온 비핵화와 개혁개방 행보를 전제로 한 조건부 대북지원 전략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그것이 바로 통일 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북한 주민에게 빵도 매우 필요하지만 자유와 인권 이런 것들이 더 급박할 지 모른다”며 “북한주민에 대해 자유권, 행복권 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빠르지 않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친미화 우려에 대해 “친미란 관점에서 해석할 게 아니라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좋다. (다만) 국익에 위배되면 어제 동맹도 동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NLL(북방한계선) 재조정 논란에 대해선 “2012년 이후 연장을 얘기하는 것이지 재협상을 해 원천 수정하자는 것은 안 된다. 정세에 따라 그 기간을 연장하느냐 안 하느냐로 넘어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10년’논란에 대해 그는 “최근 10년 동안은 발전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회는 분열됐고, 안보는 불안해지고 국가 위상도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세계의 주목을 받던 대한민국이 오늘 이 지경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잘못된 정치 리더십에 있다”면서 “실패한 국정을 바로잡고 뒤늦게나마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고 앞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역사의 순리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과 관련, “내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조작을 하는데 끼어들겠느냐”면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에게)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무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 5일 “이 전 총재를 믿었기 때문에 의심도 하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온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때 대응을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본인이 고심하고 있다니 한나라당과 제가 위로도 하고 설득도 시키는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전 총재는 아직도 한나라당 당원이고 10년 전 한나라당이라는 명칭으로 당을 창당한 사람”이라며 “현재 한국 정치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