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잡지가 밝힌 5천년 전 평양

5천여 년 전 평양 모습은 어떠했을까.

24일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8월호)는 ‘수천 년 전 평양의 자연기후상태’라는 기고문을 게재, 5천 년 전 평양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고문은 양만철씨의 이름으로 돼 있으나, 잡지는 그에 대해 소개하지 않았다.

잡지는 “6천∼5천 년 전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기온이 지금보다 2∼3℃ 높았는데 평양지방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재령벌(재령평야)이 바다에 침수됐는데, 그로 인해 대동강 수위가 높아져 강폭은 지금보다 더 넓고 대동강 유역에는 온화한 기후가 조성됐던 것”이라면서 “때문에 평양지방은 겨울철에도 그리 춥지 않았다”고 밝혔다.

잡지는 “수천년 전 평양 일대의 바닷물 면(해수면)부터 높이를 과학적으로 해명한 데 의하면 지금보다 7m 가량 낮았다”고 밝힌 후 “때문에 대동강 하류의 하상 구배(물매)도 지금보다 퍽 완만했으며 강폭도 대단히 넓었다”고 지적했다.

또 “밀물과 썰물 영향 구간도 미림갑문(평양시 대성구역과 사동구역 사이 대동강에 세워진 갑문) 일대에서 수십㎞ 정도 더 올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은 수상운수의 발전에 매우 유리했다”는 게 잡지의 주장이다.

잡지는 “수천년 전 평양 일대는 운수조건의 하나인 육로 조건도 좋았다”면서 북쪽으로 평양 준평원이 펼쳐져 지역간, 부락간 호상(상호) 연결하는 도로망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 유리했다“고 소개했다.

‘천리마’ 잡지는 ”민족의 첫 고대도시이며 고조선의 건국지인 평양은 5천 년 전부터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해 온 고대 문화의 중심지“라면서 ”선조들은 기후조건을 이용해 고조선 시기부터 평양지방에서 벼, 수수, 콩, 기장과 같은 오곡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업과 축산업을 발전시켰으며 대동강을 이용해 수산업도 발전시켰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