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해 변명하면 美친구 아니다”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북한의 위폐 등을 들어 북한을 ’범죄정권’이라고 지칭해 한국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적극 격려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이드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버시바우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특히 “이런 (범죄)정권을 위해 변명을 하려 하는(make apologies for such a regime) 사람들은 미국과 미국민의 친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또 자신이 “맥아더 장군 밑에서 일제로부터 필리핀 해방에 참여한 이래 지난 60여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주시해왔다”며 “어떤 나라들은 바로 미국의 안보우산의 보호와 강한 미국 화폐 덕분에 비참한 빈곤으로부터 비길 데 없는 번영을 이루는 것을 봐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모두의 이익을 위해 그 안보와 그 화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드 위원장의 이 서한은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에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측이 북핵 6자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표현 자제”를 공개주문하고 비판 여론이 이는 것에 대한 강한 유감 표시로 보인다.

하이드 위원장은 “한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이고 미군이 “50년 넘게 아직 멀고 먼 반도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우리의 운명은 이렇게 50년 이상 한국의 운명과 얽혀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점에서, 버시바우 대사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포함한 미국의 가치를 힘있게 지키고, 우리나라 화폐를 조직적으로 위조해 미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하려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은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하이드 위원장은 말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연말을 맞아 “북한의 폭정아래 신음하거나, 중국에서 안식처를 찾는 형제자매들을 기억하는 것도 옳을 것”이라며 “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람들은 실로 ’범죄정권’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시바우 대사에 대해 “주러 대사로서 탁월하게 조국에 봉사한 데 이어 주미 대사로서 새로운 직책에서도 활기와 활력을 갖고 미국의 국익에 봉사하고 있다”고 거듭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서한을 맺었다.

하이드 위원장은 맥아더 동상 논란 때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철거하려면 차라리 미국에 넘겨달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는 등 보수적 이념에서 한국내 동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