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들 “농장원과 결혼은 절대 못해”

북한에서 젊은 여성들이 농촌지역 총각과의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8일 전했다.

이 단체는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 제110호에서 “요새 (북한의) 젊은 여성들은 죽어도 농장원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농장원과 결혼하면 본인은 물론 자식들까지 대대로 농장에 뼈를 묻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창 나이에도 농장 여성들은 돈이 없어 군인들이 신는 발목까지 오는 ‘지하족’이나 남자운동화를 신고 무더운 삼복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옥수수밭 속에 들어가 김을 매야” 하는 등 심한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농촌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열이 나도 공수(수확량 분배의 기준이 되는 노력점수)를 잘리지 않으려고 휘청휘청 하며 일하러 나가는 농장원들도 있는데, 1년에 단 하루라도 결근하면 분배 몫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식지는 “농장에 다니는 여성들도 농장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젊은 여성들은) 아무리 가난하고 못 살더라도 일반 직장인에게 시집 가려고 애쓴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일부 직장에서는 (남성들이)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할 수 없이 자진해서 농장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이 소식지는 밝혔다.

직장에 출근해도 극심한 식량난으로 배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로 “차라리 힘들더라도 농장에 가서 분배 몫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농촌 자원진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지는 “이들은 비록 소수지만 농장에 한번 들어가면 결코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면 할 수 없지 않느냐’며 농장에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