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리랑 흥행 안되자 주민들 유료관람”

북한이 정권 수립 60돌 기념과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성대하게 준비했던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민들을 상대로 유료 관람을 추진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가 최근 발행한 북한 소식지 ‘NK In & Out’(5호)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김명근(가명,男,50)씨의 말을 인용, “아리랑 공연에 국가가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생각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손해가 크게 났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씨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지 않자 지방 사람들에게 단체로 평양방문 증명서를 발급해주며 관람을 시키기도 했다”며 “과거에는 단위(직장)의 모범노동자들을 뽑아 금수산기념궁전과 함께 무료로 관람을 시켜주더니, 올해는 돈을 받고 사람들을 모집해 평양에 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의 강동군 같은 경우는 버스 왕복비 3천 원에 식비, 관람료 등 8천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며 “오전에 출발해서 혁명열사릉, 만경대 유희장,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새벽에 돌아가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의주에서 온 사람에게 들으니 왕복 차비에 식비, 관람료 등을 합쳐서 2만 원 가량 들었다고 한다”면서 “우리 같은 평양 사람들이야 돈 주고 보라고 해도 안보지만, 지방 사람들은 ‘아리랑 공연이나 본다고 해야 평양 구경을 하지’라며 많이들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 손님들에게 벌려고 했던 돈을 주민들에게서라도 벌자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소식지는 최근 한국내 탈북자 단체와 납북자 단체들이 연이어 살포하고 있는 대북 전단이 황해도를 지나 평양시 경계 부근까지 날아가 떨어져, 북한 당국이 간부 강연회를 비롯한 주민 교양을 통해 ‘삐라’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소식지는 평안도 내부소식통 박민자(가명,女,52)씨의 말을 인용, “남조선(한국)에서 보낸 삐라들이 황해북도 황주군과 평양시 중화군 일대까지 날아와 떨어졌다”며 “종이(전단)만 날아온 경우도 있고, 일부는 터지지(뿌려지지)않고 통째로 떨어진 것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이 때문에 강원도와 황해도에 있는 분계선(휴전선)마을들과 평양시, 평안남도 등지에서 삐라와 비밀문건과 관련한 강연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회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책동을 짓부시며 비밀 준수사업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주로 간부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인민반 회의를 통해 최근 벌어지는 ‘삐라소동’의 내막에 대하여 해설해 주는 교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