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7자매와 군관 합동결혼 화제

북한 자강도 희천시의 한 서민가정 딸 7명이 한날 한시에 인민군 장교들과 결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입수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3.16)는 1면에 ‘축복 속에 태어난 총대가정(군인가정)’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크게 다뤘다.

자강도 희천시 갈현동에 사는 박춘성ㆍ윤명숙 씨 부부는 편옥과 경옥, 애옥, 하옥, 김옥, 심옥, 충신 등 딸들을 최근 합동으로 결혼시켜 7명의 장교를 사위로 얻었다.

결혼식장에는 마을사람은 물론 희천시 당위원회와 시인민위원회 관계자들까지 하객으로 참석, 군인장교들과 ‘총대가정’을 이뤄 새 출발하는 이들 자매를 축하했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7명의 자매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는 1990년대 중ㆍ후반 부모를 잃은 고아이며, 춘성ㆍ명숙씨 부부가 슬하에 받아들여 딸로 삼았다.

이 부부는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7명을 포함, 24명의 고아를 친자식처럼 키워 군대에 보낸 것으로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번에 결혼한 자매들도 모두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노동당 당원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노동신문은 “그들(이들 자매)은 병사시절의 그때처럼 장군님의 선군혁명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갈 맹세를 하고 군관(장교)들과 가정을 이루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선군시대를 말하는 1995년 이후 여성들에게 군인과 결혼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장교부인들이 전선에서 남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모습을 다룬 영화 ‘군관의 안해(아내)들’을 비롯해 ‘나는 초병의 안해’, ‘나는 군관의 안해라오’, ‘영웅의 안해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병사들은 나를 보고 어머니래요’, ‘우리도 총 잡은 병사’ 등 군인과 가정을 이룬 여성을 소재로 한 노래를 제작, 널리 보급하고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끌끌한(듬직한) 조선인민군 군관들과 가정을 이루는 7명 처녀들의 행복스러운 모습을 보며 박춘성ㆍ윤명숙 부부는 쏟아지는 감격의 눈물을 걷잡지 못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