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박의춘 “핵시설 샘플채취 허용 안할 것”

북한이 미국의 대북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근거 중 하나였던 북한내 핵시설 샘플 채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6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15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 외무상은 당시 회담에서 북핵 당사국들에게 핵시설 접근과 핵프로그램 관련 자료 논의 및 해당 인력과의 면담은 허용하겠지만, 검증 과정에서 찾아낼 수 있는 어떤 물질도 북한 영토 밖으로 유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핵시설 검증을 위해 샘플링을 포함한 과학적 절차를 이용하는데 북한이 합의했다는 지난달 11일 미 국무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이라고 이 통신은 밝혔다.

현재 일본 측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검증과정으로 샘플 채취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