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李정부 속셈은 남북관계 악화시키겠다는 것”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의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는 최근 발언과 관련, “남북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7일 ‘동족대결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전략이 전술에 비해 장기성을 띤다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이라며 “속셈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동족대결의 대북정책을 부둥켜안고 북남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이 자세를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떠드는 것은 (우리한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무시하고 부정하라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매체는 “앞으로 북남관계가 개선되는가 더 악화되는가 하는 것은 대북정책을 바꾸는가 바꾸지 않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며 “북남관계 문제를 풀기 위해 바꾸어야 할 것은 동족대결 자세”라고 말했다.

또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배치되는 ‘비핵·개방·3000’ 따위를 대북정책으로 내들지 않고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해치려고 날뛰지 않았더라면 북남관계가 지금처럼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재차 비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한군이 내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고 말했었다.

24일에는 “남북문제가 지금은 좀 어색하고 냉랭하지만, 정부는 일관성 있게 진정으로 북한 동포를 사랑하고 북한과의 화해, 공동번영, 상생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