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회령천 오염 한달째 방치…주민, 식수난 호소

북한 당국이 금광채취 약품으로 인한 함경북도 회령천 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이 식수난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지난달 3일 회령 부근 창두 금광에서 ‘싸이나(청산칼륨)’라는 독성물질 남용으로 회령천의 수질 오염이 심각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은 회령천 오염 문제로 주민들에게 돈을 낼 것을 강요했지만 누구도 돈을 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국은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금광에서 발생되는 오폐수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당국은 싸이나라는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돈을 반강제적으로 내게 해 정수시설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주민들 호응이 없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원래 당국은 물을 끓이면 된다면서 세대별로 10만 원을 낼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당국이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결국 회령천 오염 문제를 해결할 의지는 없고 그들에게 주민들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설사나 배 아픔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고, 심지어 식도나 폐가 아파 장사도 못하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면 (중앙에서) 한 번 쯤 나와서 조사할 만도 한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점은 도저히 이해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고통을 호소한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원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자, 주민들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조그만 댐이라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공사비용을 알아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예전에도 워낙 물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흙물이 아니면 그냥 마시곤 했다”면서 “솔직히 먹고 살기 힘들었고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순응하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아보려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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