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원산 송도원에 ‘추억 여행’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 야외극장을 40여 년 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찾았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6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68년 9월 김일성 주석이 이곳에서 북한의 조선인민군협주단의 북한 정권 창건 20주년 경축공연을 관람할 때 김 주석의 “활동을 보좌”하면서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4월26∼27일 강원도 원산시를 현지지도할 당시 “1968년의 추억을 더듬으며” 송도원 야외극장을 다시 찾았으며 “당초 일정에 없는 노정”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이상으로 쓰러져 재기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40여 년 당시 극장의 음향설비가 좋지 못했던 점을 기억해 음향설비를 해결해 주려고 예고 없이 극장을 찾았다는 것.

그는 현지지도가 갑자기 이루어져 사업보고조차 준비하지 못해 당황해 하는 김승호(52) 강원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극장의 현존건물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엄하게 지적”하는 한편 “한 달 사이에 건물을 개건(개선)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라 개건공사가 현지지도 이튿날 곧바로 착공됐고 이를 계기로 송도원 야외극장은 송도원 청년야외극장으로 개칭돼 야외공연, 영화상영 등의 다양한 문화공연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