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연말부터 두달동안 열차생활했다”

지난해 8월 건강이상으로 쓰러졌다가 재기한 뒤 현지지도 활동을 과거보다 더 자주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히 지난해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두달동안 집에도 가지 못하고 열차에서 생활하면서 강행군으로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지도 하고 있다”고 자신의 ‘노고’를 자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8일 ‘위대한 헌신으로 승리를 안아오시는 위대한 어버이’라는 제목의 방송물에서 김 위원장의 ‘헌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생일인 2월16일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명절날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즐기며 휴식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인민생활 문제가 걱정돼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인민생활 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언제 한번 집에 들어가 발편잠을 잘 것 같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지난 2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올해 정초부터 “역사의 유례없는 강행군”을 했다면서 “그 길들은 불철주야로 이어진 열차행군과 높은령, 험한 산발, 흙먼지와 얼음길로 이어진 야전차 행군 노정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보도물은 김 위원장의 ‘국가 발전과 인민 행복을 위한 헌신’과 그의 건강을 선전하면서 주민들을 150일 전투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송은 또 “얼마 전” 간부들이 김 위원장에게 “인민의 소원을 담아 간절한 청을 아뢰인 적이 있다”며 간부들이 “부디 멀고 험한 길을 걷지 마십시요”라고 요청했으나 김 위원장은 “당을 따라 충실히 걸어온 우리 인민들을 아직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장군님의 선군장정 초강행군이야말로 역사에 있어본 적 없는 사람의 대장정”이라고 선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