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주체·선군혁명 계승자 선전 본격화

북한 김정은이 새해 첫 공개시찰 행선지로 ‘근위서울류경수 105탱크사단’을 선택한 것은 ‘대를 이은’ 혁명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읽혀진다.


김정일 사후 유일 지도자 지위에 오른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이 부대를 방문해 북한군과 주민들에게 그들의 업적을 계승하고 유훈을 실천하는 영도자로서 지위를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2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05탱크부대를 방문한 기사를 1면에 싣고, “사단에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혁명 영도의 첫자욱과 생애의 마지막시기에 찾아오시어 남기신 불멸의 자욱이 뜨겁게 아로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105땅크사단은 어버이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령도사적이 제일 많이 어리여 있는 군부대들 중의 하나”라며 “장병들은 수령님과 장군님의 로고를 가슴깊이 새겨안고 사단을 쇠소리가 나는 싸움군들의 집단으로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105탱크사단’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1960년 8월 25일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이 부대를 시찰한 것을 기념해 이날을 ‘선군영도 개시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김정은이 이 부대를 찾은 것은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105탱크사단’은 북한군이 최우선 목표로 여기는 ‘오중흡 7련대 칭호’를 받은 부대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오중흡 7련대 칭호’는 ‘수령옹호’ ‘결사옹위’ ‘총폭탄’ 등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 당국은 ‘오중흡 7연대’에 대해 김일성이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할 때 사령부로 위장해 지도부를 일본군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냈던 부대로 선전하고, 구호와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선동하는데 활용해 왔다.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에서도 “인민군대는 오중흡 7련대칭호쟁취운동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 모든 군사 정치 사업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킴으로서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로서의 영웅적기상과 불패의 전투력을 힘있게 떨쳐야 한다”고 강조됐다.


‘김정일 유훈’을 앞세워 빠르게 권력을 승계하고 있는 김정은이 새해 첫 행선지로 ‘105탱크사단’을 택한 것은 주체·선군혁명의 계승자로서의 이미지 구축과 자신에 대한 절대적 충성 확보라는 당면 과제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