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BDA 北계좌문제 일부진전 조짐

미국이 31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2차 금융실무회의 결과를 긍정 평가하고 나서 내주 북한 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측이 아직 회담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있어 이번회담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자회담이 급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DA 실무회의 미국대표단 단장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이틀간의 회담 종료후 “북미 실무팀은 30만 페이지 분량의 BDA 기록 내용과, BDA에 동결된 50개 북한계좌 소유자들에 대한 정보를 놓고 일일히 검토를 했고, 힘든 작업이었다”면서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회의는 아주 생산적이었다”면서 “매우 오랜기간 조사가 이뤄진 만큼 이젠 BDA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진전을 이루기 시작할(to start moving forward) 상황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 관련한 은행계좌를 포함한 불법 금융활동에 대해 재무부가 품어온 의심들이 이번 회담 과정에서 정확한 것이었임이 드러났다”며 “BDA 은행이 북한 돈세탁 기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이 BDA 동결계좌 중 일부가 불법적인 것임을 시인했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글레이저는 아울러 “북미 양측은 미국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금융실무회담을 다시 가질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간담회에서 “좋은 회의를 했다고 본다”며 “아마도 유익한 정보 교환이 있었고 이같은 협의들이 추후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북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독자적인 일정에 따라 협의가 이뤄지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다음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은 “이번 BDA 회담은 성과를 내기 위한 회담이 아니며 앞으로도 몇차례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내달 6자회담에서는 일부나마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글레이저가 돈세탁에 관한 조사가 북한측과의 협의후 해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 포스트도 “다음 6자회담에서 일부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BDA 동결계좌 문제의 해결책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FP는 그러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논란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채 회담이 끝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8일로 예정된 오는 회담이 “3~4일 만에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좋은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