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무역 급감…국경도시 활력 잃어”

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를 통해 이뤄지는 무역 규모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해 변경무역의 거점 도시들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홍콩 대공보(大公報)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과의 무역 감소로 경제 활동이 둔화된 단둥(丹東)과 투먼(圖們), 훈춘(琿春), 창바이(長白), 싼허(三合) 등 북중 접경 도시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조선에서 광산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도 수입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광산물 중계무역으로 인한 돈벌이도 시원치 않은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변경무역이 위축되면서 북중 양국을 오가며 화물을 운송하던 운수업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룽징(龍井)의 한 무역 운수업자는 “올해 들어 일거리가 아주 사라져버렸다”며 “조선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사람도 없고 조선에서 물건을 사가려는 사람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까지 단둥 시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북한 무역일꾼들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의 자매지 국제선구도(國際先驅導報)는 지난 17일 “단둥에는 이전까지 무역회사에서 파견한 상주인원만 200여명에 달했고, 이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무역을 단둥을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무역일꾼들의 왕래가 줄어들어 북중 변경무역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중 무역업자들이 피부적으로 느끼는 어려움과는 달리 통계 면에서는 북중 양국의 무역 규모가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양국의 교역규모는 16억7천4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공보는 훈춘세관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변경무역이 감소한 원인은 북한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변경소액무역을 일반무역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