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안보우려 해소할 美유연성” 촉구

장양 빈 국제기구 중국 대표는 2일 북한이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에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유연성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지난 1월2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중단을 선언한 것이 “국제적인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장대표는 그러나 “북한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유관국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을 보여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북핵문제는 `매우 복잡한 사안(full complexity)’이며 이는 “북-미 간의 깊은 적대적 관계와 불신에 바탕한다”면서 6자회담의 재개는 “유관국들의 공동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키 샌더스 미국 대표는 “미국은 북한 외무성의 1.20 성명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이는 북한의 고립 강화를 자초하는 것이자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관련국들의 노력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대표는 또 이는 “1992년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과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안전조치협정 미준수 등 국제사회와의 약속과 의무를 존중하지 않아 온 북한의 과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샌더스 대표는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완벽하며, 투명하게 해체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인 조창범 대사는 북핵문제가 아직도 해결 안된 상황에서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 무기한 중지와 핵무기 제조 `주장’을 한 것은 불행할 일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핵무기는 북한의 안전 보장과 국익 증진의 적절한 수단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적 고립을 심화하고 안보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안보는 고립이 아니라 공동의 규범을 존중해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북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최선의 방식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조대사는 “3차회담까지 당사국들이 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은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대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궁긍적인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대화 및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주목한다’ 면서 “조건이 성숙하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바로 지금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키오 다카쓰 일본 대표는 “NPT 탈퇴에 이은 북한의 핵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유럽연합(EU) 대표는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용어를 구사하며 북한을 비난했다.

이들은 또 “6자회담은 가장 현실적인 북핵문제 해결방안이므로 북한은 전제 조건 없이 즉각 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한 뒤 “IAEA 이사회는 북한에 단결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의 1.20 외무성 성명 이후 처음 열린 이날 IAEA 이사회에선 이밖에 페루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등 까지 포함해 15개국이 발언에 나섰다.

종전에 북핵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이사국 수가 10개국 미만이었던 점에 비춰 이는 외무성 성명 이후 국제사회의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 이라고 빈의 외교 관계자들은 밝혔다./연합